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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우중충하더니 기어이 비가 내린다.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 했든가 집 앞 탄천 변에는 여러 가지 풀꽃들이 여기 저기
제 나름의 특성과 멋을 지니고 계절을 만끽하고 있다.
매일 아침 왕복 한 시간 거리를 걸어서 아침운동을 다니는데
가면서 오면서 풀꽃들과의 조우는 내 주름진 얼굴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오늘은 이 꽃들을 특별히 만나기 위해서 카메라를 들고 나섰더니 비가 내린다.
카메라를 염두에 두고 특별히 큰 우산을 받쳐 들었다.
죽전 1동 주민 센터 앞에는 지난가을 작업을 하더니 꽃 양귀비와
또 이름 모를 보라색 꽃이 만개하여 지나는 사람들 의 발길을 붙잡는다.
휴대폰을 꺼내서 사진을 찍는다.
가녀린 꽃대위에 가냘프게 핀 양귀비는 그 빛깔이 선명하고 아름다워 내 마음을
송두리째 앗아간 놈들이다. 몇 해를 양귀비를 찾아서 파주로 포천으로 다녔었다.
비 맞은 양귀비 너는 어이 이렇게 아름다 우냐.!!
씀바퀴 꽃은 오래 오래 피어있고 창포도 물가에서 “나 여기 있어요”.
하고 내 시야에 들어온다. 민들레는 초봄부터 피었는데 아직도 늦둥이가 피어있고
민들레 홀씨가 바람결에 제 영역을 넓혀 간다.
워낙 식물에 문외한이라 이름들을 다 알 수 는 없지만 그 꽃들의 화려함에는 감탄사를
아끼지 않는다. 키가 큰 나무에 하얀 꽃이 절정을 이루고 탄쳔 변 을 장식하고 있다.
우리(구미) 베드민턴 구장 주변까지 구미공원까지 많이 피어있는데 구청에서
나무이름들을 써서 나무 명찰을 달아주면 좋겠다고 건의를 해야지
생각하면서도 언제나 생각에 그치고 만다.
병꽃 나무는 나무 전체가 꽃으로 덥혀 있다. 멀리서 보아 볼품없는 꽃 이었는데
사진을 찍어 카메라 lcd 창를 통해보니 생각보다 예쁜 꽃이다.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가져서 미안하다. 보상하는 마음으로 여러 장을 이리 저리 찍었다.
어디서인가 이름 모를 새가 맑고 영롱한 소리로 노래를 한다.
글쎄 우는 건지 노래하는 건지 알 수 야 없지만 내게는 더 없이 아름다운
이 봄의 찬가로 꽃과의 내 데이트 길에 배?음악임에 틀림이 없다.
비가 내리니 어디서 포장박스를 펼쳐서 머리에 우산 대신으로 쓰고 가는
젊은 이 커플도 있고 아이를 동반한 젊은 부부도 있고 음식 배달 오토바이도 지나간다.
수도권 도심의 아파트촌에서 이만한 휴식 공간을 만난다는 것은 행운이라고
어디로 이사를 갈 생각을 하지 못한다.
관계 관청의 시행착오로 길과 주변 시설물을 팠다가 덮었다가 통행에 불편을
줄 때마다 아까운 세금이 줄줄 새어나가는 것 같아 마음 졸이며
그런 돈 아껴서 탄천 변에 꽃을 심었으면 하는 바람을 늘 가지고 있다.
어느 핸가 내가 땀 흘리며 코스모스 씨앗을 많이 받아서 봄에 집 앞 탄천 변에
심어 놓고 기다렸더니 잡초 속 에서 겨우 몇 개 하늘하늘 올라와서 꽃이 피면
사진을 찍으리라 기대했는데 벌초하는 인부들이 잡초와 함께 벌초를 해 버렸다.
인부들의 환경에 대한 무감각이 너무 원망스러웠다.
비가 오는 날은 일반적으로 궂은 날이라 하는가.
우산이 무겁고 카메라가 무거워도 꽃을 향한 내 카메라 앵글이 찰칵찰칵 빛을 발하면
오늘처럼 비오는 궂은날도 내게는 밝고 아름다운 꽃과의 데이트로 더 없이
화려한 하루를 마감 한다.
나는 다음 세상에서 꽃으로 태어나고 싶다
2010년 5월 22일 수향 한 선희 글
비오는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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